오늘날처럼 포화된 디지털 시장에서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마케팅을 마지막 단계의 부수적인 요소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영업이나 제품 부서 아래에 두고, 프로젝트 막판에야 비로소 투입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iGaming과 테크 산업에서 경험을 쌓아온 프랙셔널 CMO(최고마케팅책임자) 마네쉬 팔리(Manesh Palli)는 이러한 사고방식이 이미 시대에 뒤떨어졌으며, 결국 기업에 큰 비용을 초래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대신 기업들이 마케팅의 구조와 리더십을 재고하고, AI와 같은 도구를 활용해 비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실행력을 높이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의 접근법 핵심에는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마케팅 리더십 모델인 프랙셔널 CMO가 있으며, 이는 SiGMA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팔리가 가장 확고히 믿는 것 중 하나는 마케팅이 부수적인 기능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는 “마케팅은 단순히 보기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발표 자료를 만드는 공장도, 지시를 받기만 하는 부서도 아닙니다. 마케팅은 전략적 기능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많은 창업자들이 이를 오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충분한 리드가 없다고 불평하지만, 리드를 원한다면 브랜드를 먼저 구축해야 합니다. 광고를 집행하거나 시장에 나가기 전에 메시지와 시각적 아이덴티티가 자리잡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저 똑같이 보이고 똑같이 들리는 또 다른 회사일 뿐입니다.”
그가 가장 답답해하는 점은 리더십이 걸림돌이 될 때입니다. “제 역할은 최고경영자(CEO)에게 마케팅을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CEO가 가장 큰 장애물이라면, 해야 할 일을 정당화하는 데 에너지의 절반을 쓰게 됩니다.”
팔리는 오늘날 진정한 경쟁 우위는 진정성에 있다고 믿습니다. “모두가 AI를 사용하는 세상입니다. 모든 것이 비슷해 보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돋보일 수 있을까요? 진짜가 됨으로써 가능합니다.”
“저는 항상 고객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리 경쟁자들이 당신의 기능을 모방할 수 있어도, 당신만의 이야기나 존재 이유까지 따라 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당신의 강점이며, 가장 먼저 내세워야 할 부분입니다.'”
팔리는 마케팅이 유행을 쫓는 것이 아니라 명확성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비슷한 모습에 비슷한 느낌을 주며, 비슷한 방식으로 비슷한 제품을 판매합니다”라고 그는 설명합니다. “저의 역할은 그 기업만의 차별점을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보통 창업자와 만나 ‘왜 이 회사를 시작했나요? 당신의 접근 방식은 무엇이 독특한가요?’라고 묻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런 다음 그 답변을 바탕으로 브랜드 메시지를 만들어 갑니다.”
그의 방법은 의도적으로 간결합니다. “대형 에이전시들은 백 명을 인터뷰하고 설문조사를 하며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스타트업은 그런 여유가 없습니다. 저는 곧바로 창업자에게서 시작해 그로부터 메시지를 만들어 갑니다.”
AI가 마케팅을 혁신하고 있지만, 팔리는 AI의 역할이 ‘비전’이 아닌 ‘실행’에 있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AI는 아마도 업무의 50% 정도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 콘텐츠 제작이나 자산 구축 같은 부분이죠. 하지만 진정한 브랜드의 목소리에 의해 안내되어야 합니다”라고 그는 말합니다. “바로 그 부분에서 CMO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메시지를 정의하고 팀이 AI를 브랜드 고유성에 맞게 활용하도록 교육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의 모델은 프랙셔녈 CMO와 AI 활용에 능숙한 ‘마케팅 테크니션’으로 구성됩니다. “이제는 거대한 팀이 필요 없습니다. 올바른 구조, 즉 프랙셔널 CMO, 테크니션, 그리고 AI만 있으면 마케팅 팀 예산의 50%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그 절감된 예산은 이벤트, 캠페인, 그리고 실질적인 성장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그는 프랙셔널 CMO가 단순한 컨설팅 역할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팔리는 “프랙셔널 CMO는 사실상 내부 임원과 같습니다. 정규 CMO처럼 이사회에 참석하고 모든 회의에 참여하며 회사를 이끌어가지만, 필요할 때 한정적으로 활동하는 역할”이라고 명확히 말합니다.
전통적인 컨설턴트와 달리, 프랙셔널 CMO는 회사에 깊이 통합되어 있습니다. 팔리는 “프랙셔널 CMO가 제 역할을 잘 한다면, 그들이 파트타임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야 합니다. 결과를 만들어내고, 전략을 주도하며, 회사의 마케팅 방향성을 명확히 하는 역할을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이 구조는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에 적합합니다. “스타트업은 빠른 성장을 원하지만, 항상 풀타임 CMO를 필요로 하거나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그럴 때 프랙셔널 CMO가 등장합니다. 풀타임 채용 없이도 전략적 리더십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에는 CMO, 매니저, 채널 전문가 등 전체 팀을 고용하는 데 연간 18만 유로에서 20만 유로가 들었습니다. 하지만 프랙셔널 CMO 한 명과 마케팅 기술자 한 명, 그리고 AI 도구들을 활용하면 약 9만 5천 유로에서 10만 유로 사이에 동일한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는 이것이 미래라고 말합니다. “더 효율적이고 확장 가능하며, 전략을 다시 본연의 자리인 모든 것의 중심에 놓는 방식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바쁘긴 하지만 효과적으로 움직이지 못한다고 팔리는 지적합니다. “처음부터 전혀 필요하지 않았던 일들을 하는 비즈니스를 많이 봅니다. 무작위 전술,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는 활동들이죠.”
그의 접근법은 단순화에 있습니다. “우리가 이것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로부터 무엇을 얻고 있나요? 결과가 없다면 왜 계속해야 하나요? 전략이란 하지 않을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변화에 더딘 기업들에게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마케팅 방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라고 팔리는 경고합니다. “AI 도입이나 마케팅 구조 재고를 너무 늦게 하면 뒤처지게 될 것입니다.”
브랜드 전략과 비즈니스 전략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는 가운데, 그는 프랙셔널 CMO든 아니든 CMO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마케팅은 기본입니다. 사람들이 당신을 찾고, 신뢰하며, 선택하는 방식이죠. 마케팅을 단순한 지원 기능으로 여기는 것은 더 이상 어떤 기업도 감당할 수 없는 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