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파스크렐(Bill Pascrell) 3세: 스포츠 베팅 합법화, 한 번에 한 블록씩
2018년 이전, 미국에서 스포츠 베팅은 대부분 음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라스베가스에서 하거나, 운 좋게 아는 ‘동네 아저씨’를 통해 몰래 하는 식이었죠. 그렇지 않으면 해외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아예 베팅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가로막았던 연방법은 1992년에 제정된 프로 및 아마추어 스포츠 보호법(PASPA)이었습니다. 이 법은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하려는 주 정부의 시도를 금지했죠.
도박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멈춘 것은 규제와 수익, 그리고 현실이었습니다.
TSiGMA 뉴스는 PASPA 폐지를 위해 2000년대부터 가장 큰 목소리를 낸 인물 중 하나인 빌 파스크렐 3세를 만나 이 긴 여정의 뒷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명 “BP3”, 스타워즈식 별명을 좋아한다면 그렇게 부르셔도 됩니다.
이것은 제국적 위선을 끝내고, 규제된 스포츠 베팅을 은하계 … 아니, 미국 전역에 가져오려는 한 남자의 사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주 오래 전, 멀고 먼 정치의 세계에서…
2009년, 뉴저지 정치계는 격동의 시기였습니다. 전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임원이자 민주당 소속인 존 코르진(John Corzine)이 주지사 재선을 노리며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었죠.
“뉴저지는 민주당 성향이 강한 주지만, 경쟁이 치열한 선거였고, 선거 30일 전 모든 여론조사에서 코르진이 10포인트 차이로 앞서 있었다”라고 빌이 말합니다.
그 순간, 빌은 자신의 경력과 미국 스포츠 베팅의 미래를 바꿀 전화를 받았습니다.
“조 브레넌(Joe Brennan)이라는 사람에게서 전화를 받았어요. 그는 구글(Google)을 떠나 37개의 해외 스포츠북이 모인 단체인 iMEGA(인터랙티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게이밍 협회)를 창립했죠”라고 그가 말했습니다. “그가 누군지 전혀 몰랐고, 사기꾼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가 미국에 스포츠 베팅을 도입하기 위해 나를 고용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처음에 빌은 당연히 의심스러워했습니다.
“베가스 가면 베팅할 수 있잖아요?”라고 묻자 브레넌은 대답했습니다. “빌, 하지만 베팅을 하기 위해 매번 비행기를 타야 하나요?”
하든가 하지 않든가, 시도는 없다.
뜻밖의 결과로, 코르진은 선거에서 패배했고 크리스 크리스티(Chris Christie)가 주지사가 되었습니다.
“전날 밤의 슬픈 패배 파티로 숙취가 있었어요”라고 빌이 말했습니다. “브레넌이 아침 9시에 전화했고, 일주일 후 저는 그와 함께 라스베가스에 가서 모든 스포츠북을 방문했죠. 그들은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가르쳐줬고, 2010년 1월 크리스티가 취임하자 우리는 PASPA 폐지를 위한 캠페인을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결국 10년간 이어진 캠페인이었습니다.
빌은 오직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전략만이 PASPA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PASPA 폐지 움직임이 점차 힘을 얻었지만, 의회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죠. 그래서 파스크렐과 그의 동료들은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바로 법정을 통한 접근이었고, 이미 확립된 도박 인프라와 정치적 변화 의지가 강한 뉴저지가 이상적인 시험 무대가 되었습니다.
“의회는 이 문제에 손대지 않을 거였어요”라고 파스크렐은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길을 찾아야 했죠. 바로 적절한 사건을 적절한 법원에 제기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법정 싸움이 아니라 참호전이었어요”라고 그는 말합니다. “법적 접근, 입법 절차, 언론, 주지사, 규제 당국 모두가 필요했습니다.”
이 전략의 핵심은 단순한 인사이트에 있었습니다. 뉴저지가 PASPA 법적 방패에서 약점이자, 이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주라는 점이었죠.
포스의 각성
빌 패스크렐은 뉴저지의 입법자들, 규제 당국, 그리고 연이어 주지사를 맡은 크리스 크리스티와 필 머피(Phil Murphy)와 긴밀히 협력하며 법적 도전을 위한 동력을 쌓았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간단하지만 강력했습니다. PASPA가 스포츠 베팅에 관한 주의 자율적인 결정을 막음으로써 주 권리를 침해한다는 것이었습니다.
2012년, 뉴저지는 PASPA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리그 측이 소송을 제기하며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소송은 수년간 법원을 오가며 이어졌습니다. 매 단계마다 리그 측은 스포츠 베팅 합법화가 경기의 공정성을 해칠 것이라며 반발했지만, 빌과 뉴저지 팀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사안에 투명성과 감독을 더하는 규제가 오히려 공정성을 지킬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NFL은 돈을 빼앗기고 싶지 않아서 반대했어요”라고 빌은 말합니다. “지난 40년 동안, 축구 경기에 베팅을 할 때마다 티켓 상단에는 NFL 로고가 있었고, 베팅이 있을 때마다 NFL이 일정 수수료를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공공연히 경기의 공정성을 걱정한다고 주장했죠.”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은 2017년에 대법원까지 올라갔고, 2018년 5월 14일, 역사적인 6대 3 판결로 대법원은 PASPA를 위헌으로 선언하며 폐지시켰습니다.
이제 각 주는 스포츠 베팅을 자유롭게 합법화하고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었습니다.
뉴욕에 찾아온 새로운 희망
PASPA가 성공적으로 폐지된 후, 뉴욕이 이를 받아들이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증거는 곳곳에 있었습니다,” 빌이 말합니다. “조지 워싱턴 다리만 가봐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죠. 제 친구들 중 몇 명은 슈퍼볼 베팅을 하려고 사람들이 다리를 건너 뉴저지로 계좌를 열고 베팅하는 모습을 보고 핫도그 가판대와 맥주 카트를 열었어요.”
“우리는 뉴욕 주 의회에 이렇게 말했죠: 어차피 다들 하고 있다고요.”
게다가, 뉴저지 캠페인이 끼친 영향은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뉴저지는 인구 900만 명에 비해 상당한 23,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이 일자리들은 iGaming, 온라인 스포츠 베팅, 소매업 등에서 높은 임금을 받는 자리들이며, 그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주가 준비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캘리포니아. 2023년의 그 주민투표는 정말 엉망이었어요.” 빌이 말합니다. “DraftKings와 Fanduel이 5억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겨우 18%의 득표율에 그쳤죠. 캘리포니아에서는 미국 원주민 부족들이 영향력이 있는데, 이들과 협력하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모든 주에서 스포츠 베팅 합법화를 위해 연방 정부가 개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빌은 주저 없이 말합니다. “연방 정부는 한 대짜리 장례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데, 스포츠 베팅에는 아예 관여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믿음이 부족한 게 걱정된다
빌에게 PASPA 폐지와 미국 내 스포츠 베팅 합법화 투쟁은 단순히 사업이나 수익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어요.” 그가 말합니다. “현실을 인정하고 그것에 체계를 부여하는 일이었죠.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 지하에 있던 산업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었어요.”
“윤리적인 딜레마를 겪은 적은 없어요. 항상 ‘선한 편’을 위해 싸운다고 느꼈죠. 참고로 NFL은 정말 못된 조직입니다. 축구는 좋아하지만, 그들이 스포츠 베팅에 대해 한 짓은 매우 부도덕해요. 그런데 그들이 워낙 돈도 많고 인기도 많아서 그런 문제들이 쉽게 덮여버리죠.”
빌은 합법화가 상식이라고 주장합니다. 어차피 사람들이 할 거라면, 그냥 합법화해서 a) 세금을 거두고 b) 그 돈을 원하는 선한 일에 쓰는 게 더 합리적이지 않겠냐는 겁니다.
“병원이나 교육 같은 데 쓰는 거 말이에요. 합법화해서 그 돈을 좋은 데 쓰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당신은 어둠의 힘을 모른다
미국에서 합법 스포츠 베팅의 역사는 끈기와 신념, 그리고 법이 현실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믿음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빌 패스크렐의 생각에 따르면, PASPA가 폐지되었다고 해서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만약 합법 사업자가 겨우 몇 군데에 불과하다면, 결국 혁신은 사라질 겁니다. 스타트업들은 시장에 진입할 수 없게 되죠.” 그가 말합니다. “그리고 과도한 규제는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불법 시장과 상위 두 개 사업자만 이익을 보게 되니까요. 혁신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라이선스 수익을 잃게 될 겁니다.”
파스크렐은 몇몇 주에서는 불법 시장이 여전히 번성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 이유는 도박이 불법이라서가 아니라, 합법 시장이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높은 세금, 제한된 라이선스 수, 그리고 복잡한 규제로 인해 이용자들이 이전처럼 계속 불법 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더 쉬워진다는 것입니다.
“합법화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에요.” 그가 말합니다.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운영 방식을 조정하며, 이용자 보호에 신경 써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용자들은 다시 해외 사이트로 돌아가 버려요.”
BP3에게 이 일은 단순히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하는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제대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복잡성에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죠. 현재 상황을 보면, 이 ‘저지 제다이(Jersey Jedi)’에게는 아직 가장 힘든 싸움일지도 모릅니다.
